KIOST, 서태평양 고수온 현상 원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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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0-08-18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김웅서, 이하 KIOST)은 최초로 서태평양 해역의 고수온 현상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지구환경 분야의 저명 저널인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 논문명 : Two major modes of East Asian marine heatwaves(2020, 이선주, 박명숙, 권민호, 김영호, 박영규)
서태평양 해역의 고수온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기후 현상이다. 해수면의 온도가 평균보다 훨씬 높은 상태로 짧게는 며칠부터 몇 주 까지 지속되는 현상으로, 그 동안 고수온 현상의 원인은 폭염 때문이라고 인식되었다.
KIOST 박명숙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고수온 현상은 대기 온도 뿐만 아니라, 해양의 상태와 기상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현상 원인에 따라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는 ‘해양형 고수온’으로, 엘니뇨 쇠퇴 등으로 인해 서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몇 개월간 높아진 경우이다. 바다가 충분히 가열되어 있으므로, 여름철 대기압과 폭염이 강하지 않더라도 고수온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형태는 ‘대기형 고수온’으로, 대기압과 태양복사열로 인해 고수온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더라도, 유라시아 대륙의 중위도(북위 30~50도)에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경도 방향으로 줄지어 있는 대기파동*으로 인해 고기압이 발생하고, 고기압이 강화될 때 태양복사열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 대기파동: 대기의 불안정성 또는 대기안정도에 의한 대기 내의 요란으로, 태풍·돌풍·강수·저기압·고기압 등 다양한 기상현상의 원인이 된다.
올해의 경우, 지난 6월까지는 서태평양의 해수면 최고온도가 평년보다 높았지만, 7월에 장마가 길어지면서 구름에 의해 태양열이 차단되면서 해수면 온도가 낮아졌고, 고수온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8월 들어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고 있으며, 중국 남부 폭우로 인해 동중국해 고수온 저염수가 서태평양으로 유입되고 있어, 동아시아 고기압이 생성된다면 고수온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하는 “아북극-서태평양 기인 한반도 주변 고수온 현상 규명 및 예측시스템 구축” R&D 과제*를 통해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운영하는 OISST** 자료를 활용하여 1982년부터 2018년까지 40여 년간의 동아시아 해역의 고수온 현상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여, 고수온 현상의 원인을 밝혀낸 것이다.
* 사업비: 15,000백만원(‘20년도 2,330백만원) / 기간: ’19∼‘23 / 수행기관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 OISST(Optimum Interpolation Sea Surface Temperature) : 전지구 일일 해수면온도를 분석하기 위해 위성, 선박, 부이 등의 관측결과 자료
박명숙 책임연구원은 “고수온 현상 발생 원인을 밝혀, 이상기후 발생을 조기에 감지하고, 어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해양조사선과 해양위성을 활용하여 해양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원인을 분석하여 해양예보의 정확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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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6